최근 정부와 의학계 간에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됨에 따라 관련 산업군의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원격 의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본격적인 제도화 절차 돌입
지난 1월 26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의료현안협의체'를 구성하고 비대면 진료를 포함한 의료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인데요, 그간 의학계는 원격 진료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오진의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한 의료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 한 점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협의체를 통해 앞으로의 지원 방향, 진료 사고 시 책임 소재, 대상 의료기관 및 질환 등 관련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이뤄내고 국정과제로 선포한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정부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신산업 동력으로 바라보고, 산업계 육성의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27년까지 399억 원을 투자하여 비대면 진료기술 개발 및 실증연구를 추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비대면 진료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은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공개한 ‘키워드로 보는 2023년 국제의료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국제의료 트렌드 키워드로 엔데믹, 비대면의료,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의료관광 회복, 디지털치료기기(DTx)를 제시했으며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따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대면 원격의료, 개인 의료데이터 관리, 디지털치료제 개발 등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노리는 가전 업계
의료 디지털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전 업계 역시 시장 선점을 위해 원격 의료 서비스와 연계된 기술 및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환자를 대상으로 가상비서 서비스를 개발한 스마텍21(SmarTek21)의 자회사 인텔리텍헬스(IntelliTek Health)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트레버 스미스 삼성헬스케어 사업개발 총괄은 현재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보급되어 있는 스마트 TV 라인을 활용하여 PVA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며 "잠재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르면 2월말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스마트 TV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현지 원격의료 업체 '헬스탭'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공급 중인 삼성전자는 이와 동일한 서비스를 국내서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비대면 진료 업체 '굿닥'과 협업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오는 3월 개최되는 의료기기 및 병원 설비 전문 전시회 'KIMESS 2023'에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월 열린 'CES 2023'에서 굿닥, 헬스탭과 협업해 구축한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미국 현지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공동 개발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 '케어포인트 TV 키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병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원격으로 진찰, 간호, 모니터링 등이 가능한 솔루션입니다.
최근에는 TV 상단에 장착하여 환자와 영상통화, 원격회진, 모니터링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병원용 스마트 카메라 'LG 스마트 캠 프로'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LG 스마트 캠 프로는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카메라와 야간용 카메라를 탑재하고, 최대 4배까지 줌인이 가능한 디지털 줌 기능을 지원하며 야간에도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격 의료 관련주
원격 의료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9곳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유비케어
■ 관련 사업
-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 기업
- 국내 요양기관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점유율 1위
- 의료정보시스템 분야 -> 중소형과 의원 영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 선점
- 지난 2016년 11월 간편 병·의원 예약접수 모바일 서비스 '똑닥'을 만든 비브로스 지분을 취득함
■ 재무 정보
- 시총 3816억
- 22년 3분기 매출 344억, 영업이익 22억, 당기순이익 28억 (부채비율 24%, 유보율 384%)
2. 케어랩스
■ 관련 사업
- 국내 1위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 '굿닥'을 운영하고 있음
- 환자에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기관 목록 등을 제공함
- 최근 원익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됨(이전 옐로모바일)
■ 재무 정보
- 시총 1607억
- 22년 3분기 매출 214억, 영업이익 -23억, 당기순이익 -49억 (부채비율 86%, 유보율 948%)
3. 라이프시맨틱스
■ 관련 사업
- 디지털 헬스 플랫폼 및 솔루션, 디지털 치료제 등을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음
- 국내 최초 개인건강기록 기반 상용 디지털헬스 기술플랫폼 '라이프레코드’를 개발
- 22년 9월 비대면 진료 업계 최초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Personal Information &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을 획득함
■ 재무 정보
- 시총 646억
- 22년 3분기 매출 4억, 영업이익 -10억, 당기순이익 -17억 (부채비율 182%, 유보율 89%)
4. 비트컴퓨터
■ 관련 사업
- 원격진료시스템 공급 1위 업체
- 의료정보시스템 분야 -> 중소형과 의원 영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 당사의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시스템으로 ‘비트케어플러스’를 비롯해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 ‘비트케어’와 근로자 건강관리서비스 ‘워크케어’ 등이 있음
■ 재무 정보
- 시총 1302억
- 22년 3분기 매출 75억, 영업이익 16억, 당기순이익 12억 (부채비율 18%, 유보율 655%)
5. 인성정보
■ 관련 사업
- IT 인프라 및 네트워크 장비 개발·공급 업체로 대학병원, 인공지능(AI) 업체들과 협력하여 재외국민 대상 원격의료 서비스 플랫폼 관련 국책과제 진행 중
- 혈압, 혈당 등을 측정해 고혈압, 당뇨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고 집에서 의료진과 화상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음
■ 재무 정보
- 시총 982억
- 22년 3분기 매출 694억, 영업이익 1억, 당기순이익 -11억 (부채비율 200%, 유보율 279%)
6. 인피니트헬스케어
■ 관련 사업
- 병원 내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의학영상정보시스템(PACS) 기술을 보유한 IT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데이터 조회·판독 소프트웨어, 온라인 진료 예약 및 진료 기록 조회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고 있음
■ 재무 정보
- 시총 1637억
- 22년 3분기 매출 191억, 영업이익 1억 미만, 당기순이익 53억 (부채비율 29%, 유보율 828%)
7. 이지케어텍
■ 관련 사업
-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구축형 의료정보시스템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요 수익은 라이센스(국내 기준 20%), 구축비(40%), 인프라(40%)로 구성됨
- 중대형 종합 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2021년 차세대 원격의료 솔루션인 ‘이지온더콜’을 사우디 전역에 수출한 이력이 있음
■ 재무 정보
- 시총 1925억
- 22년 3분기 매출 177억, 영업이익 1억 미만, 당기순이익 13억 (부채비율 61%, 유보율 1037%)
8. 소프트센
■ 관련 사업
- 서버·스토리지, 프로세서 등의 제반 인프라와 솔루션, IT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의료, 제약 및 바이오 정보를 수집, 분석, 관리, 유통하는 헬스인포메직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
- 2020년 고려대학교 의료원 주관 '차세대 병원정보 시스템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사업' 수주 이후 비대면 진료 부문에서 꾸준히 영역을 확대하고 있음
■ 재무 정보
- 시총 734억
- 22년 3분기 매출 211억, 영업이익 -1억, 당기순이익 -15억 (부채비율 52%, 유보율 215%)
9. 네오펙트
■ 관련 사업
- 원격(디지털) 재활의료 기기 업체로 대표 상품으로는 '스마트글러브'가 있으며 미국에서 온라인 영상을 통한 쌍방향 원격 재활치료 기기로 널리 활용되고 있음
- 스마트글러브 외에 스마트밸런스(다리), 스마트보드(어깨·팔), 스마트키즈(어린이용), 컴커그(치매 인지 재활) 등 원격 재활치료 제품 7종을 미국 시장에 출시함
- 세계적인 재활병원 ‘셜리 라이언 어빌리티 랩’,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병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에 스마트 글러브를 공급한 바 있으며 올해 1월에는 현지 최고 의료기관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해당 제품을 공급함
■ 재무 정보
- 시총 322억
- 22년 3분기 매출 50억, 영업이익 -24억, 당기순이익 -26억 (부채비율 346%, 유보율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