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월을 기점으로 어느덧 2년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강달러, 경기침체 우려 등 각종 암울한 경제 전망에 이 주식을 더 들고 갈지 아니면 매도해야 할지 고민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과거 경기침체기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토대로 2023년에는 과연 어떠한 움직임을 보여줄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한국의 경기침체기
1980년 이후 우리나라는 총 3번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1980년 2차 오일쇼크(-1.6%), 1998년 외환위기(-5.1%), 2020년 코로나(-0.7%)입니다. 그리고 앞선 3차례의 경우처럼 마이너스까진 아니지만 2009년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0.8%의 매우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경기 침체에 가까운 불황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2월 현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과 함께 다시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예상 전망 2.5% 대비 0.9%p 하락한 수치로 글로벌 경제 변수에 따라 내년 전망치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경계선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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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경기침체의 공포와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 역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가장 큰 매출 비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늘어나면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요 경쟁사인 미국의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이미 공급량 조절을 위해 감산 계획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을 것으로 언급했지만 업계는 삼성의 감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앞으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만 바라보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감산 안 하면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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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거 경기침체를 겪었을 당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어땠을까요, 먼저 1990년대 이후 메모리 가격 하락기와 경기침체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1996년 ~ 1998년 (1998년 경기침체 / 성장률 -5.1%)
2. 2000년 말 ~ 2001년
3. 2007년 ~ 2008년 말 (2009년 경기침체 근접 / 성장률 +0.8%)
4. 2011년 ~ 2012년
5. 2015년 ~ 2016년
6. 2018년 말 ~ 2019년 말 (2020년 경기침체 / 성장률 -0.7%)
7. 2022년 현재 (2023년 경기침체 가능성↑)
1980년도를 제외한 3차례 경기침체기(1998, 2009, 2020년) 모두 직전 혹은 해당 연도에 메모리 불황기를 겪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다시금 메모리 불황과 함께 경기침체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흐름
그럼 지금과 상황이 유사했던 과거 경기침체기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을 시기별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1998년
▷ 1996~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2년 이상 하락하던 삼성전자는 경제성장률이 -5.1%를 기록했던 1998년 당 연도에 주가는 오히려 시가대비 +111.81% 상승하여 마감했습니다.
2. 2009년
▷ IMF이래 최저 경제성장률(+0.8%)로 경기 침체에 가까웠던 2009년 역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시가대비 +76.18% 상승하며 큰 반등을 하였으며 이후 2013년 상반기까지 약 4년간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3. 2020년
▷ 2019년 코로나 사태로 2008년 금융위기 보다 낮은 -0.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2020년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 해 3월 최저점(42,300원)을 형성하고 V자 반등에 성공하여 81,000원까지 상승하며 시가대비 +45.94%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결론
'주가의 바닥은 경기침체 보다 먼저 온다'는 말을 증명하듯 삼성전자의 주가는 경기침체가 오기 전 바닥을 형성하고 막상 경기침체를 겪었던 당 해에는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당장 2023년에 실제로 경기침체가 올진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침체의 가능성이 커져가는 공포스러운 구간임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1998년 당시 정부는 1%의 경제성장률(경기둔화 수준)을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5.1%라는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경험했습니다. 현재로 돌아와서 정부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1.6%로 발표했으며 이는 언제든 경기침체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되고 메모리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지금부터가 삼성전자를 저렴하게 모아갈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판단됩니다. 과거처럼 드라마틱한 반등은 없을 수 있겠지만 주가는 또다시 공포의 벽을 타고 반등할 것입니다. 오히려 메모리 사이클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반등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일찍 찾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 의견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