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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채권의 적절한 매수 타이밍은 언제일까

눈떵이 2022. 9. 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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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일드 채권을 포함한 금융상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상품이 출시된다는 것은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는 것일까요? 

 

하이일드 채권의 기본적인 특징과 함께 대표적인 미국의 하이일드채 상품인 JNK ETF의 차트 움직임을 보면서 적절한 매수 시점은 과연 언제인지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이일드 채권 (High-Yield Bond)의 특징

하이일드 채권은 이름처럼 고위험, 그리고 고수익 채권입니다. 기업 신용등급 BB(또는 BB+) 이하의 낮은 신용등급(투자부적격 등급)의 회사채로 기업의 실적이 매우 안좋은 경우 부도, 또는 파산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개별 하이일드채보다는 ETF 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좀 더 안전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라도 코로나 위기에서 살아남은 기업들 이기에 큰 위험성은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이일드 채권의 이자율은 국채와 같이 매우 안전한 우량채에 비해 높습니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아 리스크가 큰 만큼 높은 이자율이 붙게됩니다. 여기서 하이일드 채권의 이자율과 우량채 이자율의 차 잇 값을 우리는 '가산금리' 또는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예로 A사의 하이일드 채권 이자율은 5%, 동기간 국채의 이자율이 2%라면 가산금리는 3%가 됩니다. 이 가산금리로 인해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은 금리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실물 경기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은 대체적으로 주식보다 하락율이 적고 반등 시, 빠른 가격 회복력을 보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증시 하락기에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어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2. 하이일드 채권 ETF의 시기별 주가 움직임 (JNK ETF)

그럼 대표적인 하이일드채 EFT 상품인 JNK를 통해 시기별 주요 이슈와 함께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JNK주가차트
JNK ETF

2014년~2015년 ▶ 가격 하락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 정부는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함께 채권 매입으로 시장에 자금을 투입해 유동성을 불어넣게 됩니다. 그 결과 점차 고용이 늘어나고 소비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회복되었습니다. 2014년 당시 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이었고 인플레이션 초기라고 판단한 연준은 선제적으로 물가를 컨트롤하기 위해 테이퍼링을 진행하며 긴축 의사를 내놓기 시작합니다. 이에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채권 가산금리가 급격히 상승을 하였고 금리 인상 직후인 2016년 초 까지 하이일드 채권은 조정장세가 이어지게 됩니다.

2016년~2017년 10월▶가격 상승 (금리 인상에도 견조한 미국 실물 경기) 

2015년 말 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16년 미국 경기는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자 미국 증시는 호황 국면을 맞이 합니다. 이 시기 미국 S&P500 지수는 2016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상승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던 하이일드 채권은 2017년 10월 연준의 양적 긴축(QT)이 시행이 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됩니다. 이 시기에 정부는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대차대조표 축소(매입했던 채권을 매각하면서 시중의 현금을 빨아들여 유동성을 축소시킴)를 진행하게 됩니다.

2017년 말~2018년 ▶ 가격 하락 (금리 인상 / 양적긴축 / 미중 무역분쟁)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발생합니다. 2017년 하반기 QT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은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악화 전망에 2018년 말까지 하락이 이어집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 양적 긴축, 그리고 무역분쟁이라는 3가지 악재가 겹치는 시기입니다.

2019년 ▶ 가격 상승 (금리 인하 / 양적긴축 종료 / 미중 무역분쟁 완화)

2018년 말 극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이루어지면서 다시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는 침체 국면이고 중국과의 대립관계는 경기에 부담감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연준은 경기 회복을 위해 2019년 7월 금리 이하를 단행하고 연이어 QT를 종료하게 됩니다. 이에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은 경기 부양의 기대감과 금리 인하로 다시 상승하게 됩니다.

2020년~2021년 9월 ▶ 가격 급락 -> V자 반등 (코로나 확산 / 금리 인하 / 양적완화 시행)

2019년 말 코로나의 확산은 세계 경제를 마비 시키면서 역사적인 증시 폭락은 불러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봉쇄조치를 시행하고 상점은 문을 닫게 됩니다. 급격한 경기 불황으로 신용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 수혈이 어려워지면서 하이일드 채권의 가산금리가 폭등하면서 채권의 가격은 주식과 함께 폭락을 하게 됩니다. 같은 시기 도산의 우려가 없는 국채 가격의 상승과 대조적인 주가의 움직임을 보이게 됩니다. 역사적인 경기 침체를 맞은 미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2020년 초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선언하면서 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뜨립니다. 파산의 우려가 있는 저신용 기업의 회사채를 사들여 자금을 지원해주고 국민들에게 생활 지원금을 쏟아붓게 됩니다. 

 

V자 반등 - 시장으로 흘러들어온 막대한 유동성은 죽어가던 경기를 살리는 발화점이 됩니다. 시장은 다시 경기 상승을 기대하며 증권시장에도 엄청난 자금이 몰려들이 시작합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점차 해소되면서 폭락한 주식과 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반등에 성공하여 결국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게 됩니다. 

2021년 말~현재 ▶ 가격 하락 (금리 인상 / 양적완화 종료 / 양적긴축 시작)

미국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은 경기를 살리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곧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옵니다. 급격한 물가 상승에 긴장한 연준은 2021년 11월 테이퍼링에 착수하고 2022년 3월 양적완화 종료와 함께 금리 인상을 선언합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지난 1월 260.47p에서 8월 296.28p로 13% 이상 오르고 있습니다. 거세진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2022년 6월 연준은 양적 긴축(QT)을 선언하고 기준 금리는 연 초 0.25%에서 현재 2.5%로 +2.25% 상승했습니다. 당분간 금리 인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유동성 축소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테이퍼링을 선언한 시점인 지난 2021년 말부터 하이일드 채권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특별한 반등 없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 하이일드 채권의 적절한 매수 시점은? - 정부가 경기 침체를 우려할 때

위에서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등락하는 시기에 주요 이슈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일드 채권 가격의 핵심은 금리 보다 '실물 경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분 금리 기업 실적 ★ 가산금리
(스프레드)
하이일드 채권
금리
하이일드 채권
가격
경기 호황 인상 상승 하락 하락 상승
경기 침체 인하 하락 상승 상승 하락

실물 경기는 기업의 가산금리에 영향을 주며 이는 하이일드 채권 가격 형성에 기준 금리보다 더 큰 관여를 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장에서 국채, 주식,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 움직임을 비교해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경기가 최악인 경우, 정부는 금리를 낮추고 안전 자산인 국채 가격은 상승합니다. 반대로 기업의 실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식과 그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로 구성된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은 저금리 상태에도 불구하고 하락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적절한 하이일드 채권의 매수 시기를 예측해 본다면 '정부가 경기 둔화를 걱정하기 시작하는 시점' 다시 말하면, 주요 경기 지표가 꺾여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진입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미 연준은 경기 둔화에 대한 큰 우려를 시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말은 '아직 경기 둔화가 오지 않았다'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시장은 언젠가는 다가올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당분간 하이일드 채권의 추가적인 하락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견조했던 고용지표나 생산지표가 꺾이고 하락 추세가 2개월 정도 이어지면 어떨까요? 연준은 경기 침체 국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고 시장은 이를 '정부가 드디어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을 시작하겠구나' 하고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하이일드채 가격은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다시 한번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바로 이때가 투자를 진행하기 좋은 시점이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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