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실업률 지표가 3.7%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전월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시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견과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현재 고용시장은 역사적으로 상당히 견조한 상태입니다. 2021년 12월 코로나의 영향으로 4.2%까지 치솟던 실업률은 2018년 수준으로 하락하여 역사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별한 경기 둔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다면 연준은 9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1.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
사실 모든 국가가 미국 처럼 높은 물가 상승을 겪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왜 미국의 금리 인상을 주목하고 있을까요?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신흥국들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 무역 시장의 거래는 기본적으로 '달러'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예로 우리나라가 중동에서 원유를 사 오고 싶은데 달러가 없다면 수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서 달러 가격이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 회수로 국내 달러 보유고는 줄어들고 원유를 사 오기 위해 달러로 환전하려면 더 큰 비용이 들어 우리나라의 경기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로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보다는 나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금리 역전 상태가 이어지면 달러의 해외유출로 인한 우리나라의 경기 침체가 우려되기에 어쩔 수 없이 미국에 맞춰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소비가 줄어 기업의 실적이 나빠집니다. 이 시기 펀더멘탈이 약한 국내 기업의 경우 실적 악화는 급격한 주가 하락을 보일 수 있기에 투자자들은 보다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게 됩니다.
2. 금리 인상기 채권 투자 주목받는 이유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으로 많은 투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채권은 국가, 기관, 또는 기업에서 운영자금 확보 등의 목적으로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떠한 이유로 금리 인상기에 채권 투자가 늘어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
먼저 안전성입니다. 주식은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 상장폐지의 우려가 있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물론 채권에도 종류에 따라 위험성이 큰 '부실채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라에서 발행하는 국채와 같은 우량 채권의 경우 도산의 위험이 적어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채권은 만기가 도래하면 원리금과 확정이자가 보장되기 때문에 부실채권이 아니라면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 절세효과 -
채권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자 수익이고 다른 하나는 매매차익으로 발생하는 수익입니다. 이자수익에 대해서는 15.4%를 세금을 내야 하지만 주식과 달리 채권의 매매차익으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적용으로 세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2023년 채권 매매차익으로 발생한 수익에도 과세 적용 안이 검토 중에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3. 어떤 채권에 투자를 해야 할까 (단기채와 장기채)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 초·중기에는 단기채, 그리고 금리 인상 말기에는 장기채 투자가 증가합니다.
-단기채-
금리 상승이 가파른 시기에는 1년 이하 만기(특히 1~3개월) 상품의 투자가 늘어납니다. 투자금의 회수 기간(Duration)이 짧기 때문에 새로 인상된 금리가 적용된 상품으로 갈아타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질 때 매수하면 매매차익으로 인한 수익도 함께 노릴 수 있습니다.
-장기채-
금리 인상 막바지에는 장기채 수요가 증가합니다. 장기채의 바닥을 잡으려는 투자자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장기채는 회수 기간이 길어 금리 인상 시 리스크가 커져 단기채보다 더 큰 하락을 보입니다. 반대로 장기채의 저점에 투자를 진행한다면 금리 인하 시점에 그만큼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에 금리 인상 막바지 투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참고로 채권 투자는 금리의 움직임을 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조짐이 보이면 이미 채권 시장에 선반영 되어 가격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채권의 움직임을 참고하여 금리의 방향성을 타진하기도 합니다.